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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기업의 '순자산'을 보는 창

"이 회사, 가진 것에 비해 주가가 비싼 걸까?"
— 가치투자의 두 번째 도구 : PBR


"한국 기업들은 너무 저평가되어 있다."

 

최근 뉴스를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한국 주식이 '저평가(Under-valued)' 되어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그 핵심 기준 중 하나가 바로 PBR(주가순자산비율)입니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을 보면, PBR이 1.0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너무 많습니다.

삼성전자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조차도 PBR이 약 1.5 내외에 머물고 있으며,

일부 전통 제조업체들은 심지어 0.5 이하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이 이토록 주목하는 PBR이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전 포스트에서 우리가 기업의 수익성 대비 가치를 측정하는 PER (주가수익비율)을 알아보았죠?

PBR은 기업의 순자산(장부상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지표 측정 대상 계산 공식
PER 기업의 순이익 대비 시가총액 시가총액 / 순이익
PBR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 시가총액 / 순자산

 

💰 순자산 = 청산 가치

여기서 PBR의 기준이 되는 순자산은 다른 말로 '청산 가치'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토지, 건물, 장비 등 모든 자산을 팔고, 부채를 다 갚고 나면 순수하게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돈이 얼마야? 라고 묻는 것이 순자산(자본총계)인 거죠.

 

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지금 당장 회사를 청산해도 주주들이 시가총액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럼 예시로 현대차의 PBR을 계산해볼까요?

현대차
시가총액: 52조원 (2025.11.24 종가 기준)
순자산: 120조 원 (2024년 결산 기준)
PBR = 시가총액 / 순자산 = 52조 원 / 120조 원 ≒ 약 0.43

 

이것은 누군가가 시가총액 52조 원을 주고 현대차 기업 전체를 인수했다고 가정할 경우,

기업을 인수한 후 자산을 모두 매각해 버리면 단숨에 120조 원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투자한 돈(52조 원) 대비 약 2.3배(120조 원 / 52조 원)의 가치를 장부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실제로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은 훨씬 복잡하지만, 이 예시는 현재 현대차가 장부상 가진 가치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낮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PBR은 분명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PBR이 1 미만인 기업이 시장에 존재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현대차 처럼 PBR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시장이 '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이나 수익 창출 능력이 장부상의 가치(순자산)만큼은 안 될 것' 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왜 시장이 낮게 평가하는지, 왜 높게 평가하는지 그 이유를 분석하는 것이 진짜 가치투자의 시작입니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PBR을 해석할 때 꼭 함께 봐야하는 지표 ROE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