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간에 공장이 실제로 돌아간 날의 수. 수출·생산 통계의 증감률을 왜곡시키는 대표 변수.
조업일수 는 그 기간에 공장과 회사가 실제로 일한 날이 며칠인가를 세는 숫자입니다. 달력상으로는 같은 한 달, 같은 열흘이어도 주말과 공휴일, 여름휴가, 명절이 어디에 걸리느냐에 따라 실제 일한 날은 달라집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수출액이나 생산량 같은 통계는 일한 날이 많으면 자동으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보다 이틀 더 일했다면 수출이 늘어난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통계를 제대로 읽으려면 총액과 함께 일평균을 봐야 하고, 그 둘을 잇는 다리가 조업일수입니다.
붕어빵 노점을 하는 분이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20일을 열어 200만원을 벌었고, 이번 달에는 24일을 열어 240만원을 벌었습니다. 매출이 20% 늘었으니 장사가 잘된 걸까요.
하루 매출로 나눠보면 둘 다 10만원입니다. 장사는 똑같았고 문을 더 연 것뿐입니다. 반대로 이번 달에 16일만 열고도 200만원을 벌었다면, 총매출은 그대로여도 하루 12만5000원이니 장사는 25% 좋아진 겁니다.
나라 전체 수출 통계도 이 노점과 똑같이 읽습니다. 총액은 “며칠 열었나”가 섞인 숫자이고, 일평균은 그걸 걷어낸 숫자입니다. 그래서 통계청과 관세청은 항상 두 값을 나란히 발표합니다.
① 수출 속보치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관세청은 매달 1일, 11일, 21일에 열흘 단위 수출입 실적을 냅니다. 여기에는 늘 조업일수가 함께 적혀 있습니다. 총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조업일수도 늘었다면 절반은 착시입니다. 반대로 조업일수가 작년과 같은데 총액이 뛰었다면, 그건 진짜 물량이나 단가가 늘었다는 뜻이라 신뢰도가 높습니다.
② 특정 업종의 급락을 설명해줍니다. 여름휴가철에 자동차 수출이 급감했다는 기사가 매년 나옵니다. 완성차 공장이 일제히 문을 닫기 때문인데,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라 만들 날이 없었던 겁니다. 이런 감소를 두고 업황 악화라고 읽으면 오독입니다. 같은 이유로 설·추석이 낀 달의 통계는 전년과 비교하기가 까다롭습니다.
③ 기저효과와 짝으로 작동합니다. 기저효과가 비교 대상 시점의 왜곡이라면, 조업일수는 비교 기간의 길이 왜곡입니다. 둘 다 걷어내야 실체가 보입니다. 낙관과 신중이 갈리는 자리에서 신중파가 가장 먼저 꺼내는 두 장의 카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