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돈이 한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옮겨 다니며 순서대로 오르는 흐름.
순환매 는 시장에 들어와 있는 돈이 한 업종에서 다른 업종으로 옮겨 다니며 차례로 주가를 밀어 올리는 흐름을 말합니다. 반도체가 오른 다음 바이오가 오르고, 그다음 2차전지가 오르는 식입니다. 새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안에 있던 돈이 자리를 바꾸는 것만으로 종목별 등락이 갈립니다.
시장 전체가 오르내리는 것과는 다른 현상입니다. 지수는 제자리인데 오늘은 이 업종, 내일은 저 업종이 오른다면 순환매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수가 크게 빠지는 날 일부 업종만 버티는 것도 같은 논리로 설명되곤 합니다.
뷔페에 손님 수가 정해져 있다고 해봅시다. 새 손님이 들어오지 않아도 식당 안은 계속 붐빕니다. 사람들이 초밥 코너에 몰렸다가, 줄이 길어지고 접시가 비면 스테이크 코너로 옮기고, 거기도 붐비면 디저트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각 코너 앞의 혼잡도만 보면 “이 코너가 인기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식당 전체 손님 수는 그대로입니다. 순환매가 정확히 이 상태입니다. 시장에 들어온 돈의 총량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그 돈이 어디에 서 있느냐만 바뀝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나옵니다. 손님이 스테이크 코너로 간 이유가 스테이크가 맛있어서일 수도 있고, 그냥 초밥 줄이 너무 길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앞이면 순환매고, 뒤면 단순한 회피입니다. 겉모습은 똑같이 “스테이크 코너 붐빔”으로 보입니다.
① 지수와 종목이 따로 놀 때 등장합니다. 코스피가 크게 빠지는 날 코스닥이 오르거나, 대형 반도체주가 무너지는데 바이오·금융이 강한 날이 있습니다. 이때 “순환매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붙습니다. 다만 이건 해석이지 관측이 아닙니다.
② 순환매인지 피난처인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오른 업종이 주도주가 빠질 때만 강해 보인다면 그건 순환매가 아니라 잠시 피해 있는 자리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하나입니다. 주도 업종이 반등하는 날에도 그 업종이 같이 가는지를 보는 겁니다. 주도주가 오를 때 도로 밀린다면 돈은 옮겨간 게 아니라 잠깐 대피했던 겁니다.
③ “지수 = 내 종목”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순환매 구간에서는 지수 등락률과 내 계좌 수익률이 크게 어긋납니다. 지수는 덩치 큰 종목의 영향을 크게 받는 평균이기 때문입니다. 지수가 4% 빠진 날에도 오른 종목이 절반을 넘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