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따냈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주문 총액.
수주잔고 는 회사가 이미 계약을 따냈지만, 아직 만들어 인도하지 않아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주문의 총액입니다. 조선·방산·건설·CDMO처럼 만드는 데 몇 년씩 걸리는 산업에서 핵심 지표입니다.
한마디로 “앞으로 몇 년치 일감이 예약돼 있는가” 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주문 제작 가구점에 3년치 주문이 밀려 있다고 해봅시다. 이번 달 매출이 적어도 사장은 느긋합니다. 예약 장부(수주잔고)가 두둑하니까요. 반대로 장부가 얇아지면 지금 매출이 좋아도 내년이 불안합니다.
투자자가 수주잔고를 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현재 실적은 과거에 받은 주문의 결과이고, 수주잔고는 미래 실적의 예고편입니다.
① 수주 공시가 주가 이벤트. “조 단위 수주” 공시에 주가가 급등하는 건, 향후 몇 년의 매출 가시성이 한 번에 확보되기 때문입니다. 방산 수출 계약, 선박 대량 수주가 대표적입니다.
② 잔고의 질 따지기. 같은 10조 잔고라도 저가 수주(만들수록 손해)인지, 고마진 물량인지에 따라 의미가 다릅니다. 조선업에서 “잔고는 많은데 적자”였던 시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수주 단가와 원가(강재 가격 등)의 관계를 함께 봐야 합니다.
③ 매출 전환 속도. 잔고가 매출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생산 능력)도 중요합니다. 잔고 ÷ 연매출로 “몇 년치 일감인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일감이 5년치인데 공장을 못 늘리면 성장은 그 속도에 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