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정리 거시경제

비농업고용지표

미국에서 농업을 뺀 나머지 일자리가 한 달 새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 세는 지표.

비농업고용지표 는 미국 노동부가 매달 발표하는, 농업을 제외한 부문의 일자리 증감을 집계한 숫자입니다. 보통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가 몇 만 개 늘었다”고 보도되는 그 수치이고, 같은 발표에 실업률과 임금 상승률이 함께 들어 있어 통틀어 고용보고서라고 부릅니다. 발표는 대개 매월 첫째 주 금요일, 한국시간으로는 금요일 밤입니다.

이 지표가 특별히 무거운 대접을 받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발표 주기가 한 달로 짧아 경기 흐름을 비교적 빨리 알려줍니다. 둘째,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물가와 함께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축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숫자 하나에 금리 전망이 통째로 흔들리고, 그 여파가 한국 증시 개장에도 그대로 넘어옵니다.

동네 상가 간판으로 이해하기

한 동네 상가 건물이 있다고 해봅시다. 이 건물이 잘 돌아가는지 알고 싶은데, 세입자들의 매출 장부를 일일이 볼 수는 없습니다. 대신 매달 초에 이번 달에 새로 붙은 간판 수에서 떼어낸 간판 수를 뺀 값을 세어 게시판에 붙인다고 해보죠.

이 숫자가 매달 플러스면 가게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뜻이니 건물이 활기차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마이너스가 나오면 들어온 가게보다 나간 가게가 많았다는 뜻이라 분위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비농업고용지표가 딱 이 게시판 숫자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기대치입니다. 게시판에 “+5개”가 붙었어도 사람들이 “이번 달은 +10개쯤 되겠지”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면 실망스러운 숫자가 됩니다. 다른 하나는 뒤늦은 정정입니다. 관리사무소가 다음 달에 “사실 지난달은 +5개가 아니라 +1개였다”고 고쳐 붙이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실제로 이 지표도 발표 후 두 달간 수정되고, 수정 폭이 처음 발표치를 뒤집을 만큼 클 때가 있습니다.

실전에서 이렇게 쓰인다

① 발표 전에는 컨센서스와 비교할 준비를 합니다. 뉴스에 “시장 전망 8만명 증가” 같은 숫자가 미리 돕니다. 이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게 보통이라, 실제 발표에서 중요한 건 절대 수치가 아니라 전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가입니다. 전망보다 잘 나왔는지 못 나왔는지가 그날의 방향을 만듭니다.

② 좋은 숫자가 좋은 소식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고용이 아주 잘 나오면 경기가 튼튼하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생깁니다. 반대로 고용이 부진하면 경기는 걱정스러워도 금리 부담은 줄어듭니다. 그래서 같은 지표를 두고 “경기 견조 vs 긴축 재부각”, “침체 우려 vs 인상 압박 완화”라는 대립이 매번 반복됩니다. 어느 쪽 논리가 그날 시장을 잡았는지를 확인하려면 금리 방향을 함께 보는 게 빠릅니다.

③ 실업률과 반드시 세트로 읽습니다. 신규고용은 줄었는데 실업률도 같이 내려가는 이상한 조합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십중팔구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늘어난 경우입니다. 숫자 하나만 떼어 보면 정반대로 해석하게 됩니다.

초보가 빠지기 쉬운 함정

  • “고용 증가 = 주가 상승”이 아닙니다. 이 지표는 경기와 금리라는 두 개의 통로로 주가에 닿는데, 두 통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동할 때가 많습니다. 결과보다 그 결과를 시장이 어느 쪽으로 해석했는지가 중요합니다.
  • 처음 발표된 숫자를 확정치로 믿으면 안 됩니다. 이 지표는 이후 두 차례 수정되고, 수정 폭이 수만 명에 이르기도 합니다. 몇 달치 흐름을 함께 봐야 방향이 보입니다.
  • 한 달 숫자로 경기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날씨, 파업, 계절적 요인 같은 일회성 변수가 섞입니다. 한 달 튀었다고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보다 석 달 평균 같은 흐름을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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