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경제뉴스 정리

2026.8.11
반도체 웨이퍼 회로도를 얇은 흰 선으로 그린 듀오톤 블루프린트 이미지
2026.8.11 · 오늘의 브리핑

코스피는 0.65% 올랐는데 코스닥은 6.97% 뛰었습니다. 주도주가 빠진 자리에서 벌어진 일

어제 코스닥이 6.97% 급등해 854.47로 마감했습니다. 매수 사이드카까지 걸렸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렸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4887억원을 팔았습니다. 간밤 뉴욕은 유가 급등에 보합권에서 밀렸고, 이번 주 수요일에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가 나옵니다.

1 국내 · 최대 이슈

코스닥이 하루에 6.97% 뛰었습니다 — 그리고 사이드카는 '매수' 쪽으로 걸렸습니다

10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66포인트(6.97%) 오른 854.47로 마감했습니다. 807.66으로 상승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오전 9시50분에는 코스닥150 선물이 6.05%, 지수가 6.25% 오른 상태가 1분 넘게 이어지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조치입니다. 올해 코스닥에서 발동된 31번째 사이드카이자 매수 방향으로는 18번째였고, 이달 6거래일 중 3거래일에 걸렸습니다. 상승 종목은 1431개로 전체의 80%를 넘었고 상한가도 11개였습니다. 수급은 외국인 1031억원·기관 5661억원 순매수, 개인 6729억원 순매도였습니다. 종목별로는 알테오젠이 14.10% 오른 34만8000원에 마감했고 주성엔지니어링 13.30%, 원익IPS 11.44%, HLB 9.12%, 에코프로 8.72%, 에이비엘바이오 8.08%, 리노공업 7.61%, 에코프로비엠 7.29%, 리가켐바이오 5.92%, 레인보우로보틱스 5.16% 순으로 강세였습니다. 바이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2차전지, 로봇이 고르게 올랐습니다. 반대로 대형 반도체주는 쉬어갔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는 0.43%, SK하이닉스는 0.14% 내렸습니다.

출처: 뉴스핌 [마감시황](2026.8.10 16:18), 이데일리·이투데이·서울신문. 종목 등락률은 뉴스핌 본문 수치를 따랐습니다

대립 — 순환매는 시장이 넓어지는 신호인가, 주도주가 흔들린다는 신호인가
저변 확대론 · 낙관파

매수세가 퍼지는 걸 보는 쪽

한 업종만 오르던 장이 여러 업종으로 번지면 그건 체력이 붙었다는 뜻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이 주도주 이후의 순환매, 시장 활성화 정책, 로봇·바이오 등 차기 주도 테마라는, 과거 코스피를 앞섰던 조건을 대부분 충족하기 시작했다고 봤습니다. 활성화 정책은 계획 단계보다 실제 시행될 때 효과가 강했던 만큼 선점이 중요한 시기라는 진단입니다. 신한투자증권도 코스피에서 금융주 매물이 나온 대신 전력기기·자동차·방산으로 상승 종목이 확산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승 종목이 1431개로 전체의 80%를 넘었다는 건 몇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린 게 아니라는 근거이기도 합니다.

주도주 소외론 · 신중파

반도체가 안 따라온다는 걸 보는 쪽

지수를 지탱하던 축이 빠진 자리를 다른 업종이 메운 것일 수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 신고가와 국내 증시 반등 과정에서 반도체주만 취약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주도주 소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민거리로 꼽았습니다. 코스피 전반의 회복 탄력성과 직결된 기업 실적이 추가로 대기 중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어제 코스피 시총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내렸습니다. 코스닥이 7% 가까이 뛴 날 코스피가 0.65%밖에 못 올랐다는 것도 같은 이야기의 다른 표현입니다.

확인된 사실은 코스닥 854.47(+6.97%), 매수 사이드카 발동, 상승 1431종목, 삼성전자 −0.43%·SK하이닉스 −0.14%까지입니다. 이게 저변 확대인지 주도주 이탈인지는 앞으로 며칠 반도체가 따라 붙는지로만 확인됩니다.

코스닥 854.47 (+6.97%)

외국인 +1031억, 기관 +5661억, 개인 −6729억. 상승 1431종목·상한가 11개. 오전 9시50분 매수 사이드카(올해 31번째, 매수 18번째)

반도체 대형주는 쉬어감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0.43%, SK하이닉스 −0.14%. 대신 현대차 +3.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01%, LG에너지솔루션 +2.08%

어제 브리핑에서 저는 국내장이 고용 쇼크와 뉴욕 신고가를 어느 쪽으로 소화하는지 보겠다고 적어뒀습니다. 답이 나왔는데, 제가 예상한 두 갈래가 아니었습니다. 아래 '내 평가'에서 채점합니다.

① 어제 제 예측 채점 — 질문은 맞았는데 선택지를 잘못 그렸습니다
어제 저는 국내장이 미국의 두 소식, 즉 고용 쇼크사상 최고치를 어느 쪽으로 소화하는지 보겠다고 썼습니다. 제 머릿속 선택지는 두 개였습니다. 신고가를 따라 오르거나, 고용 쇼크를 걱정해 밀리거나. 실제로는 세 번째가 나왔습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그걸 끌어올린 게 반도체가 아니었습니다. 미국발 재료를 소화한 게 아니라, 국내 안에서 돈이 자리를 옮긴 하루였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제 대립 구도가 두 칸짜리였고 시장은 세 번째 칸을 골랐습니다. 이건 우연이 아니라 제 습관의 문제 같습니다. 앞으로는 오르나 내리나가 아니라 무엇이 끌어올리나를 질문으로 세우겠습니다.

②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는 게 무슨 뜻인가
사이드카는 대개 급락할 때 나오는 단어라 무섭게 들립니다. 그런데 어제는 매수 쪽이었습니다. 큰 기관들은 사람이 일일이 주문하지 않고 조건이 맞으면 수백 종목을 한꺼번에 사는 프로그램을 걸어둡니다. 선물이 빠르게 오르자 이 자동주문들이 동시에 사자를 눌렀고, 거래소가 그 손을 5분간 묶은 겁니다. 방향이 위쪽이라고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이 장치가 걸린다는 건 지금 가격이 사람의 판단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고, 그건 오를 때든 내릴 때든 똑같습니다. 올해만 31번, 이달에만 6거래일 중 3거래일입니다.

③ 사실과 서사를 나눠 보면
관측된 사실은 지수·수급·종목 등락률까지입니다. 천스닥 회복 랠리가 재시동됐다주도주가 빠진 불안한 상승이다도 지금은 둘 다 해석입니다. 저는 오늘 두 가지를 봅니다. 첫째, 코스닥이 어제 상승분을 지키는지. 하루짜리 급등은 다음 날 되돌려지는 일이 흔합니다. 둘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따라 오르는지입니다. 반도체가 붙으면 저변 확대 쪽에, 계속 소외되면 주도주 이탈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오늘 방향은 종가를 보고 말하겠습니다.

2 국내 · 수급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4887억을 팔았는데 지수는 올랐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40.89포인트(0.65%) 오른 6299.66으로 3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다만 수급을 뜯어보면 그림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개인이 8998억원, 기관이 5674억원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1조4887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과 기관이 합쳐서 산 금액보다 외국인이 판 금액이 큽니다. 흥미로운 건 같은 외국인이 코스닥에서는 1031억원을 순매수했다는 점입니다. 시장을 통째로 파는 게 아니라 코스피 대형주에서 빠져나와 다른 쪽으로 옮겨간 흐름에 가깝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였습니다. 삼성전자(-0.43%), SK하이닉스(-0.14%), 삼성전기(-0.31%), KB금융(-2.33%)이 내렸고 현대차(3.16%),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LG에너지솔루션(2.08%), 삼성전자우(1.12%), SK스퀘어(1.06%), 삼성바이오로직스(0.84%)가 올랐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와 핵심광물 공급망 투자 같은 개별 재료가 업종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18.40원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7일 주간 종가 1416.1원과 비교하면 2.3원 오른 값입니다. 여기서 수치가 갈립니다. 일부 매체는 같은 종가를 두고 '8.90원 상승'으로 적었는데, 이는 비교 기준을 야간 거래 종가로 잡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올랐습니다. 일본 닛케이225는 2.1% 오른 6만6970, 홍콩 항셍은 1% 상승했습니다.

출처: 뉴스핌·EBN·국제뉴스 (2026.8.10 국내 마감). 수급 금액은 매체마다 소폭 다릅니다(외국인 순매도 1조4887억 vs 1조4905억) — 뉴스핌 수치를 따랐습니다

대립 — 외국인 이탈이 계속되는가, 자리를 옮기는 중인가
포지션 이동론

코스닥 순매수를 함께 보는 쪽

판 돈이 시장 밖으로 나간 게 아니라 안에서 옮겨 다니고 있다

같은 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4887억원을 팔면서 코스닥은 1031억원을 샀습니다. 한국 자산을 통째로 줄이는 흐름이었다면 두 시장에서 같은 방향이 나왔어야 합니다. 게다가 국내 기관이 코스피에서 5674억원, 코스닥에서 5661억원을 양쪽 다 사들였습니다. 지수가 오른 날 외국인이 파는 건 차익 실현일 수도 있습니다. 환율도 1418.40원으로 지난주 10개월 최저 수준(1416.1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자금이 급하게 빠져나가는 국면이라면 환율이 먼저 튀는 게 보통입니다.

매도 지속론

금액의 크기를 보는 쪽

하루 1조5000억은 옮겨 다니는 규모가 아니다

코스닥 순매수 1031억원은 코스피 순매도 1조4887억원의 15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옮겨갔다고 말하기엔 규모 차이가 너무 큽니다. 앞선 브리핑에서 정리했듯 6월 국제수지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6억1000만달러 감소해 역대 최대 순매도였고,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록 경신이었습니다. 지수가 오른 날에도 대형주를 계속 던지고 있다는 건 반등을 파는 기회로 쓰고 있다는 해석으로도 읽힙니다. 실제로 어제 코스피가 0.65%밖에 못 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확인된 사실은 코스피 6299.66(+0.65%), 외국인 코스피 −1조4887억·코스닥 +1031억, 기관 코스피 +5674억·코스닥 +5661억, 환율 1418.40원까지입니다. 이탈인지 이동인지는 며칠치 누적 수급으로만 확인됩니다.

① 수급 숫자를 볼 때 제가 챙기는 순서
첫째, 두 시장을 같이 봅니다. 코스피만 보면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날이고, 코스닥까지 보면 방향이 갈린 날입니다. 둘째, 지수 방향과 수급 방향이 어긋나는지 봅니다. 지수가 오르는데 외국인이 파는 날은 대개 개인·기관이 받아준 날입니다. 셋째, 환율을 옆에 둡니다. 외국인이 정말 한국을 떠나면 판 원화를 달러로 바꿔야 하니 환율이 오릅니다. 어제 환율은 2.3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이 세 가지가 서로 맞지 않을 때는 결론을 미루는 게 낫습니다.

② 매체마다 숫자가 다를 때
어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을 뉴스핌은 1조4887억원, 다른 매체는 1조4905억원으로 적었습니다. 환율은 같은 1418.40원을 놓고 2.3원 상승8.90원 상승이 함께 돌았습니다. 뒤쪽은 비교 기준이 야간 거래 종가라서 생긴 차이로 보입니다. 이런 건 누가 틀렸다기보다 기준 시점이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한 출처를 골라 끝까지 쓰고, 다른 숫자가 돈다는 사실을 본문에 밝혀둡니다. 숫자를 섞어 쓰면 계산이 어긋나는데 그 이유를 나중에 찾기 어렵습니다.

3 미국 · 지난밤

유가가 5% 뛰자 뉴욕은 멈춰 섰습니다 — 9월 인상 확률은 46%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보합권에서 소폭 밀렸습니다. S&P500은 지난 7일 세운 사상 최고 종가 부근에서 거의 변동 없이 마쳤고, 나스닥종합은 0.4%가량, 다우존스30산업평균은 136포인트(0.3%)가량 내렸습니다. 발목을 잡은 건 유가였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5.1% 오른 배럴당 82.13달러에 정산됐고, 브렌트유도 장중 85~86달러대로 올라섰습니다. 지난주 7% 넘게 빠졌던 유가가 사흘 만에 대부분 되돌려진 셈입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인텔이 150억달러 규모 보통주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4% 내렸습니다. 새 주식을 찍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발표라 기존 주주 몫이 희석된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엔비디아는 2.9%, 애플은 1.5% 내렸습니다. 애플은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 것이 부담이 됐습니다. 오른 종목도 있습니다. 아처에비에이션은 보잉 자회사 3곳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18.4% 급등했고, 버크셔해서웨이는 분기 영업이익이 16% 늘어난 129억8000만달러로 예상을 웃돌아 상승했습니다. 금리 쪽은 조용했습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6%로, 일주일 전 67%에서 크게 내려온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6%대, 30년물은 여전히 5%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1250억달러 규모 국채 입찰도 예정돼 있습니다.

출처: CNBC (8/10 마감), 찰스슈왑 마켓업데이트·뉴스핌·더스트리트. 지수 종가 포인트는 매체별 확정 수치가 아직 엇갈려 등락률만 적었습니다

대립 — 유가 급등은 금리 경로를 되돌리는가, 고용 둔화가 더 무거운가
물가 재점화론

유가에서 물가로 이어지는 경로를 보는 쪽

기름값은 거의 모든 물건값에 들어간다

찰스슈왑은 이번 주 물가 지표와 국채 입찰을 함께 부담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와 원자재비를 타고 몇 달 뒤 물가에 반영됩니다. 실제로 지난 6일에도 호르무즈 긴장에 유가가 급등하자 10년물 금리가 4.67%까지 올랐습니다. ADM 인베스터 서비스의 마크 오스트월드는 중동 분쟁이 계속 시장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며, AI 투자 주도의 성장 낙관론과 상반되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30년물이 아직 5%대라는 것도 시장이 장기 물가를 놓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고용 우선론

노동시장 냉각을 보는 쪽

일자리가 줄어드는 국면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

유가가 5% 넘게 뛴 날인데도 9월 인상 확률은 46%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찰스슈왑은 최근 1년 월평균 고용 증가가 3만4000명에 그친다는 점과 7월 임금 상승폭이 극히 낮았다는 점을 들어, 금리를 올리면 이미 힘든 소비자 사정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도이체방크도 부진한 고용지표가 단기적으로 연준이 추가 긴축에 나서야 할 시급성을 낮췄다고 평가했습니다. 기업 실적도 받쳐줍니다. S&P500 기업 88%가 실적을 냈고 85%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WTI 82.13달러(+5.1%), 9월 인상 확률 46%, 미 10년물 4.6%대·30년물 5% 이상, 인텔 −4%·엔비디아 −2.9%·애플 −1.5%까지입니다. 7월 CPI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미 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 — 2주간의 변화 (CME 페드워치)
8월 3일 무렵 (일주일 전) 67%

고용보고서 전. 인상 쪽이 확실히 우세했던 눈높이

8월 7일 (고용보고서 발표 후) 44.1%

신규고용 −2만3000명 확인 직후. 동결 쪽으로 무게가 넘어갔다

8월 10일 (어제) 46%

유가가 5% 뛰었는데도 거의 그대로. 시장은 CPI를 기다리는 중

① 지난주 제가 정해둔 확인 지점 — 중간 채점
지난주 금요일 저는 이번 주 세 가지를 순서대로 보겠다고 했습니다. 첫째 헤드라인 CPI가 전망 3.4%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둘째 근원 CPI가 2.5%를 넘는지, 셋째 그 결과에 페드워치 인상 확률이 다시 위로 튀는지였습니다. 아직 CPI는 안 나왔으니 셋 다 미채점입니다. 다만 중간 관측은 하나 얻었습니다. 유가가 하루에 5% 넘게 뛴 날에도 인상 확률은 44.1%에서 46%로,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시장은 유가 하나로는 금리 경로를 다시 그리지 않고 CPI 숫자를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이건 제가 세 번째 항목을 가장 중요하다고 본 근거를 오히려 강화합니다.

② 신주 발행이 왜 악재로 읽히나
인텔은 150억달러어치 새 주식을 찍어 팔겠다고 했고 주가는 4% 내렸습니다. 초보에겐 이상하게 들립니다. 회사에 돈이 들어오는데 왜 주가가 빠질까요. 피자 한 판을 8조각으로 나눠 먹다가 갑자기 10조각으로 자르면, 판은 그대로인데 내 조각이 작아집니다. 주식도 같습니다. 회사 가치가 그대로인데 주식 수만 늘면 1주가 대표하는 몫이 줄어듭니다. 이걸 희석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돈으로 공장을 지어 이익이 더 커지면 결국 판 자체가 커집니다. 그래서 신주 발행은 무조건 악재가 아니라 조달한 돈을 어디에 쓰는가로 갈립니다. 인텔은 AI 컴퓨팅 수요에 대응한 설비 투자와 운전자금이라고 밝혔습니다.

③ 이번 주 남은 일정
미국은 수요일(현지시간) 7월 소비자물가지수, 목요일 생산자물가지수, 금요일 소매판매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옵니다. 기업으로는 수요일 시스코 실적이 분기점으로 꼽힙니다. 국내는 13일(목) 한국은행이 7월 금융시장 동향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14일(금)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냅니다. 참고로 JP모간은 어제 S&P500 연말 목표치를 7800에서 8000으로 올렸습니다. 목표치는 예측이지 사실이 아니라는 점만 기억해두면 됩니다.

4 중동 · 호르무즈

이란 '오만과 합의 임박' — 그런데 해협은 아직 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어제 유가를 밀어올린 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엇갈린 신호였습니다. 이란은 오만과 해협을 통과하는 새 해상 운송로를 정하는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협을 실제로 다시 열기 전에 미국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입장은 그대로였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6월 양해각서(MOU)를 계속 위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보상하지 않는 한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메시지가 갈렸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합의가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과 절반 정도만 협상하고 있다며 이란이 경제적 압박을 느끼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리 니크자드 이란 부의장은 미국이 호르무즈 개방에 군사적 해법이 없다는 것을 사실상 깨달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8일 재개방 조건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인사를 혁명수비대 출신 강경파로 교체했습니다. 미국 협상에 회의적이었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후티 세력이 홍해 항구를 타격했다는 소식까지 겹쳤습니다. 결과는 유가 급등이었습니다. WTI는 5.1% 오른 82.13달러, 브렌트는 장중 85~86달러대였습니다.

출처: 뉴스핌(로이터·타스님 인용), 더스트리트(CNN·알자지라 인용), CNBC (8/10 유가 정산가)

대립 — 마무리 단계의 진통인가, 판이 다시 벌어지는 것인가
막바지 진통론

오만 합의 진전을 보는 쪽

실무 합의가 실제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이란이 내놓은 건 조건 목록뿐이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오만과의 최종 합의 근접이라는 구체적 진전이 더해졌습니다. 협상은 대개 마지막 구간에서 강경한 말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이 합의 임박을 시사한 것도 미국 내부에 진전 정보가 있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유가가 지난주 7% 넘게 빠졌다가 되돌아온 것도, 시장이 큰 그림에서는 여전히 완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등락 폭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기화 우려론

인사 교체와 트럼프 발언을 보는 쪽

협상 창구가 강경파로 바뀌었다는 건 신호가 좋지 않다

최고지도자가 조건을 발표한 인사를 미국과의 대화에 회의적인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교체했습니다.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쪽보다 버티려는 쪽에 힘이 실렸다고 읽을 여지가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반 정도만 협상하고 있다며 경제적 압박을 강조한 것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아예 협상 재개 가능성이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여기에 홍해 항구 타격까지 더해지면, 협상 밖에서 사건이 벌어져 판을 흔드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비용은 유가로 돌아옵니다.

확인된 사실은 이란의 오만 합의 근접 발표, 아락치·트럼프 발언, 이란 내 인사 교체, WTI 82.13달러(+5.1%)까지입니다. 실제 통항 재개 여부는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① 어제 대립 구도 채점 — 하루 만에 반쯤 답이 나왔습니다
어제 저는 이란의 조건 제시를 놓고 협상 카드라는 쪽과 결렬 신호라는 쪽을 나란히 놓고, 미국의 공식 대응과 실제 통항 재개로만 확인된다고 썼습니다. 하루가 지나 미국의 대응이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반 정도만 협상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합의를 서두르지도, 판을 깨지도 않겠다는 어정쩡한 자리입니다. 통항 재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제 질문 두 개 중 하나만 답이 왔고, 그 답도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절반 채점이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② 유가가 오르면 왜 주가가 밀리나
기름값은 거의 모든 물건의 원가에 조금씩 들어가 있습니다. 배로 실어 나르고 공장을 돌리고 트럭으로 배송하는 데 다 기름이 듭니다. 그래서 유가가 오르면 몇 달 뒤 물가가 따라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명분을 얻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은 돈 빌리는 값이 비싸지고, 투자자는 주식 말고 예금이나 채권이라는 선택지를 다시 보게 됩니다. 유가 → 물가 → 금리 → 주가로 이어지는 이 경로가 지난 3주 동안 세 번 반복됐습니다. 어제도 같은 경로였습니다.

종합

오늘의 관전 포인트

어제 코스닥이 6.97% 급등한 854.47로 마감하며 매수 사이드카까지 걸렸습니다. 바이오·반도체 소부장·2차전지·로봇으로 매수세가 퍼졌지만 정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렸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4887억원을 팔았습니다. 간밤 뉴욕은 유가가 5% 넘게 뛰면서 보합권에서 밀렸습니다. 이란은 오만과의 합의 근접을 밝히면서도 미국이 조건을 충족해야 해협을 연다는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다음 관문은 수요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입니다.

코스닥 854.47(+6.97%, +55.66p), 오전 9시50분 매수 사이드카 발동 — 올해 31번째·매수 18번째, 이달 6거래일 중 3거래일
코스닥 수급: 외국인 +1031억, 기관 +5661억, 개인 −6729억 / 상승 1431종목(80%↑), 상한가 11개
알테오젠 +14.10%, 주성엔지니어링 +13.30%, 원익IPS +11.44%, HLB +9.12%, 에코프로 +8.72%, 레인보우로보틱스 +5.16%
코스피 6299.66(+0.65%, 3거래일 만에 반등) — 그러나 삼성전자 −0.43%, SK하이닉스 −0.14%. 외국인 코스피 1조4887억원 순매도
원/달러 1418.40원(7일 주간 종가 1416.1원 대비 +2.3원) / 닛케이 +2.1% 6만6970, 항셍 +1%
뉴욕 8/10: S&P500 보합, 나스닥 −0.4%, 다우 −136p 안팎. WTI +5.1% 82.13달러, 브렌트 장중 85~86달러대
인텔 −4%(150억달러 신주 발행), 엔비디아 −2.9%, 애플 −1.5%(제프리스 하향) / 아처에비에이션 +18.4%, 버크셔 영업이익 +16%
CME 페드워치 9월 인상 확률 46%(일주일 전 67%) / 미 10년물 4.6%대, 30년물 5% 상회, 이번 주 국채 입찰 1250억달러
이란, 오만과 호르무즈 새 항로 최종 합의 근접 발표 — 다만 미국 조건 충족 전 재개방 불가. 트럼프 '절반 정도만 협상'
이번 주 일정: 수요일 美 7월 CPI(전망 3.4%, 근원 2.5%), 목요일 PPI, 금요일 소매판매 / 13일 한은 금융시장 동향, 14일 수출입물가
논리 품질 랭킹 (내 판단)
1

코스닥 6.97% 급등, 그런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렸다 — 지수는 854.47로 뛰고 매수 사이드카까지 걸렸지만 주도주인 반도체 대형주는 빠졌다. 저변이 넓어진 것인지 주도주가 이탈한 것인지가 갈리는 지점이다. 확인 지점은 오늘 코스닥이 상승분을 지키는지, 그리고 반도체가 따라 붙는지

2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4887억을 팔았는데 코스닥은 샀다 — 개인 8998억·기관 5674억 순매수가 받아내며 지수는 0.65% 올랐다. 같은 외국인이 코스닥은 1031억 순매수. 다만 규모 차이가 15배라 '이동'으로 부르기엔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환율은 1418.40원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

유가 5% 급등에도 9월 인상 확률은 46%로 제자리 — WTI 82.13달러로 지난주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렸지만 금리 경로 전망은 거의 안 움직였다. 시장이 유가가 아니라 수요일 CPI 숫자를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망치는 헤드라인 3.4%, 근원 2.5%

이 브리핑은 8월 11일(화) 오전, 국내장 개장 전에 작성했습니다. 국내 지수·수급·환율은 10일 종가, 미국 증시·유가·금리는 10일(현지시간) 기준입니다. 뉴욕 지수의 확정 종가 포인트는 작성 시점에 매체별로 엇갈려 등락률만 적었습니다. 오늘 국내장 방향은 여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정보·교육 목적이며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자세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