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밤 미국 7월 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전망(8만명 증가)을 크게 빗나갔는데도 뉴욕증시는 올랐고 S&P500은 사상 최고를 새로 썼습니다.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44.1%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국내장은 7일 종가 이후 오늘 처음 열립니다. 주말 사이 이란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미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습니다.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만명 증가였으니, 방향 자체가 뒤집힌 결과입니다. 더 무거운 건 과거 수치 수정입니다. 5월은 12만9000명 증가에서 6만3000명 증가로, 6월은 5만7000명 증가에서 2만명 증가로 낮춰 잡혔습니다. 두 달 합쳐 10만3000명이 사라졌습니다. 실업률은 6월 4.2%에서 4.1%로 내렸는데, 이건 일자리를 구한 사람이 늘어서가 아니라 구직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늘어서 생긴 하락입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4%로 낮아졌습니다. 임금 상승세도 둔화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은 반대로 갔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83포인트(0.28%) 오른 5만4036.93, S&P500은 47.68포인트(0.62%) 오른 7757.64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나스닥 종합은 342.26포인트(1.30%) 뛴 2만6690.62였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 3.0%, S&P500 3.6%, 나스닥 5.2% 상승해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6% 올랐고 엔비디아는 2.27% 상승했습니다. 아틀라시안이 35.31%,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13.89% 급등했고, 반대로 트레이드데스크는 3분기 매출 전망 부진으로 21.90% 급락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4.88로 1.78% 내렸습니다.
출처: 뉴스핌 (2026.8.8 새벽, 7일 현지시간 마감 기준), 미 노동부·로이터·LSEG 인용. 개별 종목 등락률은 매체마다 소수점이 달라 뉴스핌 본문 수치를 따랐습니다
금리 인상 압박이 걷혔다고 보는 쪽
연준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사라졌다면 주식엔 그게 더 큰 변수다
이토로의 브렛 켄웰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의 인상 압박을 덜어줄 만큼 약했지만,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낼 정도로 약하지는 않았다고 진단했습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이번 수치가 느슨하지도 빡빡하지도 않은, 일종의 약한 균형 상태라며 임금발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실적도 받쳐줬습니다. LSEG 집계로 실적을 낸 S&P500 기업 436곳 중 85.1%가 예상을 웃돌았습니다(1994년 이후 평균 68%). 이익은 나오는데 금리 부담만 빠졌다는 게 이 쪽 논리입니다.
고용 감소 자체를 보는 쪽
일자리가 순감소로 돌아섰다는 건 그냥 좋게 볼 숫자가 아니다
신규고용이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넘어간 것과, 앞선 두 달이 10만3000명이나 하향 조정된 건 별개 문제입니다. 실업률 하락도 구직 포기가 만든 착시라 질이 좋지 않습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가 숨 돌릴 틈을 주지만 일시적일 뿐이라고 봤습니다. 인상 우려는 물가 지표 하나로 금세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고용이 계속 줄면 결국 소비가 줄고, 그건 기업 매출로 돌아옵니다. 오늘의 안도가 다음 분기 실적 걱정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7월 신규고용 -2만3000명, 5·6월 합산 10만3000명 하향, 실업률 4.1%(참가율 61.4%), 다우 5만4036.93·S&P500 7757.64·나스닥 2만6690.62까지입니다. 고용 둔화가 안도인지 경고인지는 앞으로 나올 소비·물가 지표로 갈립니다.
① 어제 제 예측 채점 — 방향은 안 찍었고, 확인 지점 셋 중 셋이 다 나왔습니다
지난 금요일 브리핑에서 저는 방향을 찍지 않겠다고 하고 세 가지만 순서대로 보겠다고 했습니다. 첫째 신규고용이 8만명 전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둘째 실업률이 4.2%를 유지했는지, 셋째 그 결과에 미 10년물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였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첫째, 8만명 증가 전망에 실제는 2만3000명 감소로 10만명 넘게 빗나갔습니다. 둘째, 실업률은 4.2%를 유지하지 못하고 4.1%로 내렸는데 좋아서 내린 게 아니었습니다. 셋째, 10년물은 2.9bp 내린 4.641%였습니다. 세 가지 다 답이 나왔습니다.
② 그런데 제가 놓친 게 있습니다
저는 금요일에 세 번째(금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썼고 그건 맞았습니다. 금리가 내렸고 주가가 올랐으니까요. 다만 제가 세워둔 대립 구도는 고용이 잘 나오면 긴축 재부각, 못 나오면 침체 우려였습니다. 실제로 나온 건 그 사이였습니다. 고용은 못 나왔는데 시장은 침체를 걱정하는 대신 금리 인상이 미뤄진 것에 안도했습니다. 제 대립 구도가 두 칸짜리였는데 시장은 세 번째 칸을 골랐습니다. 겸손해야 할 대목입니다.
③ 초보를 위한 한 줄 — 실업률이 내렸는데 왜 나쁜 신호인가
실업률은 일하고 싶은 사람 중에 못 구한 사람 비율입니다. 그러니 구직을 아예 포기하면 분모에서 빠지고, 실업률은 자동으로 내려갑니다. 동네 편의점 알바 자리에 지원자가 100명이었다가 30명이 지원을 포기하면, 남은 70명 중 탈락자 비율은 낮아집니다. 자리가 늘어난 게 아닙니다. 이번 4.1%가 딱 그 경우이고, 그래서 실업률 옆에 경제활동참가율을 같이 봐야 합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4.1%로 떨어졌습니다. 고용보고서 발표 전 거래일에는 55%, 일주일 전에는 67%였습니다. 시장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나리오에서 동결 쪽으로 무게를 옮긴 겁니다. 참고로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정책위원 3명이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금리 인상 기대가 잦아들면서 미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내렸습니다. 주식 정규장 마감 무렵 10년물은 전장보다 2.9bp 내린 4.641%,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4bp 밀린 4.191%, 30년물은 2.0bp 내린 5.192%였습니다. 하루 전(6일)에는 유가 급등으로 10년물이 4.67%, 30년물이 5.21%까지 올랐던 것과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다만 이 안도가 이어질지는 물가에 달렸다는 게 공통된 지적입니다. 로이터 집계로 시장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올랐을 것으로 봅니다.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2.5% 상승 전망입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린지 로스너는 결국 판가름할 것은 앞으로 나올 물가 지표라면서도 고용 증가세 둔화는 9월 동결을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모간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 식어가는 노동시장만으로는 연준 안팎의 인상 요구를 잠재우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뉴스핌 (8/8, CME 페드워치·로이터 인용). 국내 일정은 뉴스핌 '이번주 국내 주요 금융일정(8.10~8.14)'
노동시장 냉각을 근거로 보는 쪽
임금이 식으면 물가 압력도 뒤따라 식는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현재 임금발 인플레이션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임금은 물가를 밀어올리는 주요 경로 중 하나라, 여기가 식으면 연준이 서둘러 올릴 이유가 줄어듭니다. 실제로 2년물 금리가 5.4bp로 가장 크게 내렸습니다. 2년물은 정책금리 전망을 가장 직접 반영하는 구간이라, 시장이 가까운 미래의 금리 경로를 실제로 낮춰 잡았다는 증거로 읽힙니다.
이번 주 CPI를 보는 쪽
연준의 목표는 고용이 아니라 물가다
젠트너 모간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수치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 식어가는 노동시장만으로는 인상 요구를 잠재우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시마 샤 프린시펄 전략가도 이번 안도는 일시적이며 인상 우려가 금세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게다가 30년물은 5.192%로 여전히 5%대입니다. 긴 만기 금리가 안 내려온다는 건 시장이 장기 물가를 아직 놓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44.1%는 아직 절반에 가까운 숫자이기도 합니다.
확인된 사실은 인상 확률 44.1%(전 거래일 55%, 일주일 전 67%), 미 10년물 4.641%·2년물 4.191%·30년물 5.192%, 그리고 7월 CPI 전망치 3.4%(근원 2.5%)까지입니다. CPI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FOMC 동결에도 인상 주장 3명이 나온 뒤 유지되던 눈높이
유가 급등으로 금리가 올랐던 날. 여전히 인상 쪽이 우세
신규고용 -2만3000명 확인 후. 동결 쪽으로 무게가 넘어갔다
① 확률은 예측이 아니라 가격입니다
페드워치의 44.1%는 누가 앉아서 예측한 숫자가 아닙니다. 금리 선물이라는 상품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거래 가격에서 거꾸로 계산한 값입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지금 시장이 어디에 돈을 걸고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일주일 만에 67%에서 44.1%로 움직였다는 건, 시장의 생각이 바뀔 때 이 숫자도 하루 만에 얼마든지 다시 움직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② 제가 이번 주에 미리 정해두는 확인 지점
저는 이번 주 미국 7월 CPI를 봅니다. 세 가지 순서입니다. 첫째, 헤드라인 CPI가 전망치 3.4%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 둘째, 근원 CPI가 2.5% 전망을 넘는지. 셋째, 그 결과에 페드워치 인상 확률이 다시 위로 튀는지입니다. 저는 세 번째가 실제 주가에 가장 직접 연결된다고 봅니다. 지난주에도 시장을 움직인 건 지표 자체가 아니라 지표가 바꾼 금리 경로였기 때문입니다. 다음 브리핑에서 이 셋을 그대로 채점하겠습니다. 국내에서는 13일(목) 한국은행이 7월 금융시장 동향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14일(금)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냅니다.
국내 증시의 가장 최근 종가는 지난 7일(금)입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 코스닥은 2.86포인트(0.36%) 내린 798.81로 마쳤습니다. 두 지수 모두 장 초반에는 올랐다가(코스피 장중 6415.60, 코스닥 814.80)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고, 장 막판 낙폭을 줄였지만 반등에는 실패했습니다. 코스피는 주간 기준 7주 연속 하락입니다. 수급은 개인 2670억원·기관 5790억원 순매수, 외국인 8625억원 순매도였습니다. 코스닥에서도 개인이 3405억원을 사는 동안 외국인 2540억원, 기관 1029억원이 팔았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반도체 안에서 갈린 방향입니다. 삼성전자는 0.22% 올랐고 SK하이닉스는 4.88% 내렸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내에서 희비가 갈렸다며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 가격에 대한 우려가 유입되며 약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습니다. 업종별로는 화학(4.37%)·음식료담배(3.34%)·제약(2.27%)이 올랐고 증권(-2.41%)·건설(-2.07%)·통신(-1.72%)·전기전자(-1.29%)가 내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7.7원(0.54%) 내린 1416.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쳐 지난해 10월 2일(140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중요한 시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이 종가는 모두 미국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가격입니다. 국내장이 고용 쇼크와 뉴욕의 사상 최고치를 반영할 기회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그 방향은 종가를 확인한 뒤에 말하겠습니다.
출처: 이투데이·뉴스핌·비즈니스코리아 (2026.8.7 국내 마감), 머니투데이 (8/7 환율), 이투데이 (8/9, 블룸버그 보도 인용)
레버리지 청산이 끝나간다고 보는 쪽
가격을 흔들던 강제 매물이 줄면 흔들림 자체가 잦아든다
블룸버그는 9일 한국 증시를 뒤흔든 혼란이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대규모 반대매매로 빚내서 투자한 물량이 상당 부분 정리됐고, 금융당국 규제 강화로 고위험 상품 거래도 급감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6월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두 달 만에 최저로 내려왔고, 모간스탠리는 디레버리징이 절반 이상 진행됐다고 봤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0개월 만에 최저라는 건 원화로 자산을 사기에 유리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외국인 순매도 지속을 보는 쪽
파는 주체가 그대로면 흔들림이 줄어도 방향은 안 바뀐다
코스피는 7주 연속 내렸고, 7일에도 외국인이 8625억원을 팔았습니다. 6월 국제수지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316억1000만달러 감소해 역대 최대 순매도였고, 5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기록 경신이었습니다. 변동성이 줄었다는 건 덜 흔들린다는 뜻이지 오른다는 뜻이 아닙니다. 블룸버그 보도에서도 저평가와 실적은 매력적이지만 외국인 복귀에는 신중하다는 진단이 함께 나왔습니다.
확인된 사실은 7일 종가로 코스피 6258.77(-0.60%, 7주 연속 하락), 코스닥 798.81(-0.36%), 외국인 코스피 -8625억원, 삼성전자 +0.22%·SK하이닉스 -4.88%, 환율 1416.1원까지입니다. VKOSPI 하락과 디레버리징 진행률은 해석이고, 외국인이 실제로 순매수로 돌아섰는지는 앞으로의 수급으로만 확인됩니다.
같은 날 삼성전기 3.99%, LG에너지솔루션 4.35%, 삼성바이오로직스 2.4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8% 상승
HBM 납품 가격 우려가 유입되며 약세 지속(대신증권). SK스퀘어 -3.20%, 삼성생명 -4.17%, 현대차 -1.13%
지난주 금요일 브리핑에서 제가 오늘 확인하겠다고 적어둔 질문이 반도체 안에서도 종목별로 갈리는지였습니다. 답은 갈렸다입니다.
① 금요일에 제가 정해둔 질문의 답
저는 금요일에 업종 지수는 올랐는데 대표 종목은 빠진 상태라, 오늘 국내장이 열리면 반도체 안에서도 종목별로 갈리는지를 함께 볼 수 있다고 썼습니다. 답은 나왔습니다. 같은 반도체인데 삼성전자는 오르고 SK하이닉스는 4.88% 빠졌습니다. 이유로 지목된 건 업황 전체가 아니라 HBM 납품 가격이라는 개별 이슈였습니다. 이건 제 예측이 맞았다기보다, 질문을 잘 골랐던 쪽에 가깝습니다. 방향을 찍지 않고 확인 지점만 정해두면 답이 왔을 때 채점이 가능해집니다.
② 환율이 내리면 무조건 좋은가
원/달러 환율 1416.1원은 10개월 만에 최저입니다. 원화가 그만큼 세졌다는 뜻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을 사둘 때 환차익 기대가 생기니 유입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같은 물건을 팔아도 원화로 바꿀 때 받는 돈이 줄어듭니다. 환율 하락 = 증시 호재로 외우면 곤란한 이유입니다. 참고로 최근 원화 강세의 배경 중 하나로는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과 수출업체 달러 매도가 함께 꼽힙니다.
③ 사실과 서사를 나눠 보면
관측된 사실은 7일 종가와 수급, 환율까지입니다. 최악은 지났다도 외국인이 안 돌아왔으니 아직이다도 지금은 둘 다 해석입니다. 저는 오늘 국내장이 지난주 금요일 밤 미국의 두 가지 소식, 즉 고용 쇼크와 사상 최고치를 어느 쪽으로 소화하는지를 보겠습니다. 다만 방향은 종가를 보고 말하겠습니다.
지난주 시장을 흔든 재료 중 하나가 호르무즈 해협이었습니다. 6일에는 이란 의회가 미국·이스라엘 선박의 통항을 제한하는 법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고, 7일에는 반대로 로이터가 선박 운항 재개 합의가 발표되면 미국이 이란 항구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평화 협상 진전 기대가 증시를 뒷받침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국면이 한 번 더 돌았습니다. 8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조건을 공개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미군 철수, 침략 전쟁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온전한 배상, 대이란 제재 해제, 동결 자산의 무조건 해제, 역내 이란 동맹국에 대한 공격 중단과 위협 중단 등입니다. 이란은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함께 밝혔습니다. 미국 측은 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가는 7일 소폭 반등해 브렌트유가 1% 넘게 오른 배럴당 83.55달러, WTI는 약 1% 오른 78.1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7% 넘게 하락했습니다. 한 주 사이 급등과 급락을 모두 겪은 셈입니다. 이란의 조건 제시는 7일 뉴욕장이 끝난 뒤 나온 소식이라 지난주 종가에는 반영돼 있지 않습니다.
출처: 이투데이·파이낸셜뉴스·한국일보 (2026.8.9, 8일 현지시간 이란 발표), 뉴스핌 (8/8, 유가 마감)
요구 목록을 흥정으로 보는 쪽
최대치를 먼저 부르는 건 협상의 기본 순서다
이란이 내건 조건은 배상·제재 해제·자산 동결 해제·미군 철수까지 사실상 전면적인 요구입니다. 이런 목록은 대개 다 받겠다가 아니라 깎일 것을 감안하고 높게 부른다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7일 로이터 보도처럼 운항 재개 합의와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논의는 계속되고 있고, 이란과 오만 사이의 임시 합의도 막바지라는 이야기가 지난주에 나왔습니다. 유가가 주간 기준 7% 넘게 내렸다는 것 자체가, 시장이 큰 그림에서는 완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조건의 무게를 보는 쪽
미군 철수와 전쟁 배상은 흥정으로 넘기기 어려운 항목이다
요구 목록에는 미국이 쉽게 내주기 어려운 항목이 섞여 있습니다. 특히 전쟁 배상과 병력 철수는 금액이나 일정 조정으로 타협하기 어려운 성격입니다. 지난주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가 지적했듯, 시장은 이번 분쟁에서 이미 여러 차례 성급한 낙관론을 겪었습니다. 관심은 합의 가능성이 아니라 최종 합의안의 세부 내용으로 옮겨간 상태입니다. 협상이 길어지면 유가는 다시 오르고, 그러면 지난 6일처럼 물가 우려를 거쳐 금리로 옮겨붙는 경로가 반복됩니다.
확인된 사실은 이란이 8일 재개방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과 7일 종가 기준 브렌트 83.55달러·WTI 78.18달러(주간 -7%대)까지입니다. 협상 카드인지 결렬 신호인지는 미국의 공식 대응과 실제 통항 재개 여부로만 확인됩니다.
① 지난주 대립 구도 채점 — 낙관파도 신중파도 반씩 맞았습니다
금요일 브리핑에서 저는 호르무즈를 놓고 지나가는 소음이라는 낙관파와 밸류에이션을 깎는 상수라는 신중파를 나란히 놓았습니다. 한 주가 지난 지금 보면 낙관파가 맞은 부분이 있습니다. 유가는 주간 기준 7% 넘게 내렸고, 금리는 되돌려졌습니다. 동시에 신중파도 맞았습니다. 짐 리드가 말한 관심은 합의 가능성이 아니라 최종 합의안의 세부 내용이라는 지적 그대로, 주말에 튀어나온 건 합의가 아니라 조건 목록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이겼다고 말하기 어려운 한 주였습니다.
② 예측과 후행을 구분하는 연습
지난주 목요일 기사 제목은 호르무즈 긴장에 유가 급등이었고, 금요일 제목은 평화 협상 진전 조짐에 증시 뒷받침이었습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이틀 만에 정반대 설명이 붙었습니다. 기사가 틀린 게 아닙니다. 결과를 보고 이유를 붙이는 건 언론의 일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건 예측이 아니라 사후 명분입니다. 제가 이 브리핑에서 계속 하려는 건, 어떤 게 진짜 미리 나와 있던 예측인지 표시해두고 나중에 채점하는 일입니다.
지난 금요일 밤 미국 7월 고용은 2만3000명 감소로 전망(8만명 증가)을 크게 빗나갔습니다. 5·6월도 합쳐 10만3000명 하향 조정됐습니다. 그런데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부담이 걷혔다는 이유로 올랐고 S&P500은 사상 최고를 새로 썼습니다. 9월 인상 확률은 44.1%로 내려갔고, 다음 관문은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입니다. 국내는 7일 종가 이후 오늘 처음 열리며, 주말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고용이 줄었는데 주가는 사상 최고 — 금리 경로가 지표를 이겼다 — 신규고용 -2만3000명, 5·6월 10만3000명 하향에도 S&P500은 7757.64로 신고가. 9월 인상 확률이 67%에서 44.1%로 내려간 게 이유다. 확인 지점은 이번 주 CPI가 3.4% 전망에서 얼마나 벗어나고, 그 결과에 인상 확률이 다시 튀는지
코스피 7주 연속 하락, 그런데 반도체 안에서는 방향이 갈렸다 — 코스피 6258.77(-0.60%), 외국인 8625억원 순매도. 삼성전자 +0.22%, SK하이닉스 -4.88%(HBM 납품 가격 우려). 이 종가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전 가격이고, 국내장이 고용 쇼크와 뉴욕 신고가를 반영할 기회는 오늘이 처음이다
합의 임박이라던 호르무즈, 주말에 조건 목록이 나왔다 — 이란이 8일 봉쇄 해제·미군 철수·전쟁 배상 등을 재개방 조건으로 제시. 유가는 7일 소폭 반등(WTI 78.18달러)했지만 주간으로는 7% 넘게 하락. 협상 카드인지 결렬 신호인지는 미국의 공식 대응과 실제 통항 재개로만 확인된다
이 브리핑은 8월 10일(월) 오전, 국내장 개장 전에 작성했습니다. 미국 증시·금리·유가는 7일(현지시간) 마감, 국내 지수·환율은 7일 종가 기준입니다. 오늘 국내장 방향은 여기서 말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에 따라 수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 최신 자료를 다시 확인하세요. 정보·교육 목적이며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